조금씩 쌀쌀해지는 아침 공기를 마시며, 우미는 자신의 소꿉친구들을 기다리는 동안 오늘 하루의 연습내용을 다시 한 번 체크하기 시작했다.
음, 우선 스트레칭부터 하고 오늘은 신곡을 연습하면 되려나요.
우미는 연습 내용에 대해 체크를 다 한 후, 어디선가 자신을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어 확인을 하니 언제 도착한건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코토리가 눈에 들어왔다.
“코, 코토리? 언제 도착하신거에요ㅡ 도착하셨으면 절 부르시지…”
“방금 도착했는걸, 우미쨩이 뭔가에 집중한 것 같아서 기다린 것 뿐이야.”
우미는 자신을 바라보며 웃고있는 코토리에게 미안하다는 듯 웃어보였다. 급하게 뛰어왔는지 코토리의 머리는 조금 헝클어져 있었고 우미는 손을 뻗어 헝클어진 앞머리를 정리해주었다. 갑작스런 손길에 코토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얼굴이 붉어졌고, 우미는 얼굴이 붉어진 코토리를 보며 어디 아프냐 물으며 이마에 열을 재려 다가가자 코토리는 황급히 고개를 흔들며 괜찮다 말하곤 황급히 이야기 주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호노카쨩이 늦네….”
“그러게 말이에요ㅡ, 또 늦으시는걸 보아하니 늦잠이신 것 같네요. 하여간, 호노카는…”
“아하하, 전화해볼까?”
코토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코토리의 핸드폰에 벨소리가 울렸고, 우미는 누구인지 알 것 같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코토리는 전화를 받아 전화 온 상대방에게 대답을 하였고 대화를 다 끝냈다는 듯이 전화를 끊었다. 우미는 코토리를 빤히 바라 보았고, 코토리는 우미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미는 코토리가 입을 앙 다물며 눈썹을 찌푸리는 것을 보곤 무슨 생각인지 알아챈 후 코토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코토리, 호노카가 늦는다고 먼저 가라고 한거죠?”
“에…? 아, 아 그게ㅡ.”
“호노카가 말한 대로, 저희 먼저 가도록 하죠.”
“응? 아, 응!”
우미는 말 없이 걷기 시작했고, 코토리도 나란히 걷다가 어떻게 알아챈건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우미쨩, 눈치가 빨라서 알아챈거려나? 어떻게 알아챈걸까.
우미는 코토리가 아까 전처럼 눈썹을 찌푸리는 것을 힐끔 보고는 풋,하고 웃으며 앞을 향해 걸었다.
“코토리, 제가 어떻게 알아챈건지 궁금하신거죠?”
앗, 또다!
코토리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우미를 쳐다보았고, 우미는 그저 계속 앞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코토리가 생각에 잠기게 되면 입을 앙 다물고 눈썹 찌푸리는거, 알고 계세요?”
“에, 코토리가 그랬어?”
“네, 그래서 그거 보고 안거에요.”
“헤에…, 그랬구나. 우미쨩, 관찰력이 뛰어난걸?”
“코토리한테만 그런거에요.”
“응?”
“코토리한테만, 그런거라구요.”
단호한 우미의 대답에 두근 거린 코토리는 얼굴이 붉어졌고, 우미는 계속해서 앞을 보며 걷는 덕분에 붉어진 코토리의 얼굴을 발견하지 못했다. 코토리는 우미를 힐끔 쳐다보았고, 우미는 그저 바른 자세로 앞을 보며 걸었다. 그렇게 둘은 말 없이 걷다가 우미에 의해서 침묵이 없어졌다.
“아, 코토리.”
“응?”
“오늘 가사를 써야하는데, 같이 도서관에 가주실 수 있나요?”
“응? 코토리가 같이 가도 될까?”
“네, 물론이죠. 아, 불편하시다면 혼자 가도 괜찮아요.”
“으응, 아니야! 코토리, 같이 가고 싶은걸.”
“앗, 그럼 이따 점심시간에 같이 가도록 할까요.”
“응!”
코토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우미는 코토리의 눈을 바라보다 같이 싱긋 웃었다. 우미의 웃음에 코토리는 자신도 모르게 부끄러워져 고개를 숙이곤 아직 아침이지만 얼른 점심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우미와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 새 교실에 도착하여 자신의 자리에 앉은 코토리는 아침 연습하려면 멀었다는 생각에 연습장을 꺼내 새 곡에 맞는 의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으음, 이번 곡은 좀 신나는 곡이니까 어떤 의상이 좋으려나. 이렇게 레이스를 조금 붙이면… 아냐 아냐, 조끼형식으로 해서… 앗, 너무 짧으면 또 우미쨩에게 혼나려나.
고민에 휩싸인 코토리는 낙서가 조금 되어있는 연습장을 바라보다 문득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보려 고개를 드는 순간 자신을 바라보는 우미와 눈이 마주쳤다. 코토리는 자신을 쳐다보는 우미에 의해 당황해했고, 우미는 그런 코토리의 얼굴을 보다 무슨 말을 하려 입을 열려 할 때 교실 뒷문에서 호노카의 음성에 의해 우미의 눈길은 코토리에게서 호노카로 옮겨졌다. 자신에게서 바로 호노카에게 눈길이 옮겨진 우미를 보며 코토리는 왠지 모를 서운함에 아랫입술을 깨물었고 우미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호노카에게 다가갔다.
“호노카, 지금이 몇 시인가요?”
“에, 7시…?”
“그럼 저희 연습 시간은요?”
“아…, 일곱…, 7시.”
호노카의 대답에 코토리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하고 시계를 확인하니 시곗바늘이 정확히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우미는 호노카에게 그래도 연습시간엔 안 늦으셨네요, 연습하러 가도록 하죠. 라고 말하며 교실을 떠나려 할 때 코토리는 자신의 연습장을 책상 서랍에 넣은 후 우미의 뒤를 쫓아 교실 문을 나섰다.
원, 투, 쓰리, 포.
우미의 구령에 맞춰 신곡에 맞춘 안무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아침 연습을 짧게 끝마치고 계단을 내려가던 중 코토리는 문득 자신에게 날라 온 편지가 생각났다. 그저 친구들과 부 활동을 하며 옷 만드는게 좋아 의상들을 만들었던 것뿐인데, 자신의 엄마 지인분이 그것을 어떻게 아셨는지 프랑스로 유학 오라는 편지를 바로 어제 받았었기에 멤버들에겐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 그리고 자신의 소꿉친구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어젯밤부터 계속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생각에 휩싸인 채 내려가다 발을 헛디뎠고, 코토리는 깜짝 놀라 앞으로 넘어질 뻔한 것을 누군가가 뒤에서 넘어지지 못하게 자신의 허리를 꽉 감았다.
“코토리!”
“코토리쨩, 괜찮아?!”
자신의 소꿉친구들에 의해 정신을 차려 뒤를 돌아본 코토리의 뒤에는 자신의 허리를 감고 난간을 꽉 붙잡은 우미와 그 옆에서 깜짝 놀란 호노카가 보였다. 자신보다 더 놀란 소꿉친구들의 얼굴과 그 뒤에 더 놀란 멤버들의 얼굴이 보여 코토리는 생각이 더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코토리, 괜찮으세요?”
“아…, 응. 괜찮아. 에헤헤, 미안 우미쨩.”
“코토리쨩! 놀랐다구!”
“걱정시켜서 미안, 호노카쨩.”
코토리의 표정을 본 우미는 아침에 있을 때처럼 무슨 말을 하려 입을 열려다 뒤에 멤버들의 걱정에 입을 닫았고, 코토리는 멤버들에게도 미안하다며 싱긋 웃곤 여전히 자신의 허리를 감싼 우미의 손을 잡았다. 우미는 자신이 여전히 코토리의 허리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것에 놀라 황급히 손을 떼었고 코토리는 우미에게 고맙다고 말한 후 아까전의 상황처럼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복도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각자 자신의 교실로 들어가 수업 준비를 하며 호노카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는 우미의 마이 뒤쪽을 잡아 당겨 우미에게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 코토리쨩, 조금 이상한 것 같지 않아?’
보기보다 자신의 친구 상태에 대해 눈치가 빠른 호노카 말에, 우미는 코토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호노카에게 시선을 돌려 잘 모르겠다고 말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호노카는어딘가 미묘한 표정을 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우미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렇게 자신을 걱정하는 두 친구의 생각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코토리는 아침에 우미가 자신에게 말한 도서관 약속을 기다리며 그 때 이 고민에 대해서 말해볼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정신없이 수업을 마친 후 점심시간의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교실의 반 아이들은 자신이 싸온 도시락을 꺼내었고 우미와 호노카 그리고 코토리는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도시락을 들고 부실로 갔다. 약속이라도 한 듯 부실엔 자신들보다 먼저 도착한 멤버들이 있었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자리로 가서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반찬들을 집어 먹었고 식사가 먼저 끝마친 아이들은 도시락을 정리한 후 부실에 있는 차를 가져와 마시기 시작했다. 코토리와 우미가 밥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앉아있던 모든 멤버들의 눈이 둘에게 쏠렸다.
“우미, 어디가?”
에리의 질문으로 시작해 멤버들의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자 우미는 도서실에 간다 이야기를 꺼냈다.
“그럼 코토리쨩은?”
뒤이어 노조미의 질문에 코토리는 입을 열 틈도 없이 자신의 옆에서 우미가 대신 대답을 해주었다.
“아, 코토리에게 같이 도서관에 가달라고 부탁드려서 같이 가는거에요. 이번에 마키가 준 곡을 받아서 새로 가사를 써야해서요.”
“에, 호노카도 갈래!”
“호노카는 도서관에 가면 말소리를 크게 내서 매번 경고 받으시잖아요.”
우미의 단호한 대답에 호노카는 시무룩해졌고 그 옆의 에리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를 해주었다. 우미와 코토리는 먼저 일어나보겠다고 말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들의 빈 도시락통을 들고 교실로 들어와 자리에 놓고 온 뒤 도서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도서관으로 들어서니 조용한 적막이 두 사람을 반겼고, 우미는 자연스레 책장 쪽으로 걸어가 이번에 마키가 준 곡에 대한 걸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미의 뒤를 따라간 코토리는 우미의 진지한 얼굴에 자신도 도와줄게 있나하며 책장을 같이 보기 시작했다. 문학 책장을 들여보니 여러 시집과 여러 문학책이 있는 것을 보며 코토리는 문득 어떤 곡인지 궁금해 우미에게 물어보았다.
“우미쨩, 이번에 쓸 가사는 무슨 곡이야?”
“아, 저희 듀엣곡이에요.”
“에, 듀엣곡? 우리?”
“네. 이번에 마키가 저희보고 듀엣 하라고 하면서 곡을 줬거든요. 그래서 이번 곡에 맞는 가사를 써야하는데 생각보다 어렵네요.”
우미의 듀엣곡 발언에 놀란 코토리는 우미를 계속해서 쳐다보았고, 우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말인데, 코토리는 무엇을 좋아하시나요?”
“에? 나?”
“네, 음…. 아, 꽃 좋아하세요?”
“응, 꽃 좋아하는 편이야.”
“그럼, 무슨 꽃을 좋아하세요?”
계속되는 우미의 질문에 코토리는 당황해하면서도 소곤소곤 대답하기 시작했다.
“음, 코토리는 해바라기 좋아해.”
“아, 저도 해바라기 좋아해요. 꽃말이 기다림. 맞죠?”
“응, 아 그리고 아네모네도!”
“아네모네….”
아네모네를 곱씹으며 우미는 고개를 끄덕였고, 코토리는 아네모네에 대한 꽃말이 슬프다고 이야기를 하다 우미에게 질문한 이유를 묻기 시작했다.
“아, 저희 듀엣곡을 꽃에 관련된 걸 써볼까 생각중이어서요. 코토리가 좋아하는 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물어본거랍니다.”
우미는 말을 끝내며 자신이 찾던 시집을 찾은 후 코토리에게 돌아가자고 말하려 할 때 아침에 있었던 것처럼 코토리의 표정이 마치 무언가 고민을 한다는 것처럼 보였다. 우미는 그저 가만히 코토리를 바라보았고, 코토리는 우미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까 생각하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길이 느껴져 고개를 돌아보니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우미와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친 코토리는 눈이 동그랗게 떠지다가 말하지 않아도 자신을 걱정해주는 우미의 눈빛에 코토리는 싱긋 웃으며 우미에게 책을 찾았냐고 묻자, 우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교실로 돌아가자 말을 한 후 카운터로 가 책을 빌리곤 어느 새 자신보다 도서관 문 밖에 서서 기다리는 코토리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교실로 걸어가면서 대화를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나도 지난번에 처음 가사를 써보았었지만, 우미쨩은 대단한 것 같아.”
“에, 아닙니다. 그저 제가 좋아서 쓰는걸요.”
“에헤헤, 우미쨩의 가사는 뭔가 따듯하고 좋아.”
“코토리가 써주신 가사도 따듯해서 좋았는걸요.”
가사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다 코토리는 문득 우미가 좋아하는 꽃에 대해 궁금해져 우미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아, 맞아. 우미쨩은 무슨 꽃을 제일 좋아해?”
코토리의 질문에 우미는 곰곰이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상사화.”
“상사화?”
“네, 상사화요.”
우미의 단호한 대답에 코토리는 볼에 바람을 넣으며 집에 가서 꽃말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교실로 돌아오니 자신들을 반겨주는 호노카가 있었고, 호노카의 투정에 코토리는 미안하다며 웃었다. 우미는 코토리의 웃는 모습을 바라보다 시선을 호노카로 옮겨 싱긋 웃으며 다음번엔 같이 가자고 말한 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빌려온 시집을 읽으려 하는 순간 수업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고, 빌려온 시집은 집에 가서 읽자고 생각 하곤 다음 시간의 수업 책을 꺼냈다.
길고 길던 수업시간들이 모두 끝나고, 오늘 오후 연습이 없다고 에리에게 전해 받은 이후로 우미는 궁도부 연습을 하러 자리를 먼저 떠났다. 코토리는 호노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면서 호노카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할까 생각하다, 옆에서 이번 러브라이브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기분 좋다는 호노카의 말을 듣곤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호노카쨩에게 내가 프랑스 유학을 가야할 것 같다고 이야길 한다면, 호노카쨩은 분명 슬퍼하겠지. 지금 러브라이브 대회도 얼마 안 남았고, 순위도 조금만 더 올라간다면… 그 때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
코토리의 표정이 안 좋아지자 호노카는 코토리의 안색을 살피며 괜찮냐고 물었고, 코토리는 다시 싱긋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갈림길에 서서 코토리와 호노카는 헤어지며 인사를 나눴고, 집에 도착한 코토리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노트북을 켜 우미가 말한 상사화에 대해서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상사화: 비늘줄기는 넓은 달걀 모양이고 지름이 4∼5cm이며 겉이 검은빛이 도는 짙은 갈색이다. 꽃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가 50∼70cm이며 약간 굵다. 잎은 봄에 비늘줄기 끝에서 뭉쳐나고 길이 20∼30cm, 폭 16∼25mm의 줄 모양이며 6∼7월에 마른다.
꽃은 8~9월에 피고 꽃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4∼8개가 달린다. 총포는 여러 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바소꼴이며 길이가 2∼4cm이고 막질(膜質: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다. 작은꽃가지의 길이는 1∼2cm이고, 꽃의 길이는 9∼10cm이며 붉은빛이 강한 연한 자주색이다.
화피는 밑 부분이 통 모양이고 6개로 갈라져서 비스듬히 퍼지며 갈라진 조각은 길이 5∼7cm의 거꾸로 세운 바소꼴이고 뒤로 약간 젖혀진다. 수술은 6개이고 화피보다 짧으며, 꽃밥은 연한 붉은 색이다. 암술은 1개이고, 씨방은 하위(下位)이며 3실이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소아마비에 진통 효과가 있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고 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방에 따라서 개난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헤에, 우미쨩이 좋아하는 상사화가 이렇게 생겼구나.
코토리는 우미가 좋아하는 꽃에 대해 검색해보곤 사진과 함께 정보를 읽어냈다. 그리곤 마우스 휠을 내리다 상사화가 나타내는 꽃말에 멈칫거렸다.
「꽃말 : 이룰 수 없는 사랑」
때 마침, 코토리의 휴대전화 소리가 울려 코토리는 화면에서 휴대전화로 시선을 옮기니 우미에게서 온 메시지가 보였다.
[코토리, 오늘 무슨 고민 있어보이시던데 괜찮으신가요?]
코토리는 우미의 문자를 받자마자 아랫입술을 깨물다 답장 대신 전화통화를 눌러 우미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우미는 놀라지도 않은 채 그저 묵묵히 코토리의 고민을 들어주었고, 그리곤 코토리에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래서, 호노카에겐 언제쯤….
“그게, 공연이 내일 모레이고… 아무래도 공연 끝나고 말하는게….
-…알겠습니다, 코토리가 직접 말하시는게 좋겠죠.
“ㄱ,그리고….”
-네?
“나 말이야, 나 우미쨩을 좋아하는데…. 이대로 유학에 간다면 우미쨩을 못 볼 생각하니까 너무 겁나서…! 그, 그래서…”
-…코토리.
코토리의 다급한 고백에 우미는 눈을 감고 다시 뜬 후, 한 박자 쉬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제가 좋아하는 꽃이 뭐라고 하였는지 기억 나십니까?
“에?”
뜬금없는 우미의 질문에 코토리는 눈동자를 굴리며 당황해하다 차분히 대답을 하였다.
“상…사화.”
-그럼, 그 꽃말이 무엇인지도 아시나요?
“아….”
-죄송해요, 코토리. 못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내일 뵙도록 해요.
우미의 대답을 끝으로 전화는 끊겨졌고, 코토리는 자신의 사랑이 이룰 수 없는 사랑임을 깨닫자마자 거짓말처럼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눈물을 대변하듯 밖에선 비가 거세게 쏟아지고, 코토리는 방문 밖의 부모님이 듣지 못하도록 울음소리를 삼키며 눈물을 흘렸다. 한 편, 전화를 끊은 우미는 자신의 마음을 거짓으로 표현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에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코토리라면 제가 좋아하는 꽃에 대해서 찾았을텐데 말이에요. 상처…받으셨겠죠, 분명.
처마 끝에 맺힌 빗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것을 보며 우미는 자신의 손을 뻗어 떨어지는 빗방울을 손가락 끝에 닿게 했다. 손가락 끝에 닿은 빗방울은 마치 자신에게 정신 차리라는 의미처럼 느껴져 매우 차갑게 느껴졌다. 우미는 코토리의 고백을 받고 기뻤던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자신도 코토리와 같은 마음이었기에 그 고백을 받고 싶어 했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집안은 엄격하고, 무엇보다도 자신과 같은 여자 아이와 연애를 한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기에 겁이 났었기 때문에 우미는 코토리의 고백을 거절하게 된 것 이다.
코토리, 미안해요. 제가 이렇게나 겁쟁이여서….
우미는 빗방울들을 보며 코토리에게 사죄를 하는 듯 계속해서 멍하니 바라보았고, 우미의 어머니가 나와 우미에게 뭐하냐고 묻자 우미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곤 아무것도 아니라 말하곤 방안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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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전 날, 코토리에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호노카가 전 날 비에 맞으며 운동하는 덕분에 쓰러졌고, 뮤즈는 러브라이브에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부실에서 각자 격려하며 음료를 마셨을 때 우미가 자기 대신 유학 이야기를 꺼내었고 그제서야 호노카와 아이들은 코토리의 유학 소식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코토리는 아직 우미에게 그 전에 말하지 못할 말을 더 하고자 우미가 자신에게 꽃으로 우미 자신의 뜻을 내비쳤다면 자신도 꽃으로 뜻을 내비치려 꽃집에 들어가 꽃을 고르기 시작했다.
“어서 오세요.”
“저, 물망초 어디 있나요?”
“물망초는 저기 있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가져올게요.”
“네.”
점원의 상냥함에 코토리는 웃으며 기다렸고, 점원이 물망초를 가져와 꽃다발로 만들어 주려하자 코토리는 화분으로 달라하니 점원이 알겠다며 화분에 리본을 묶고 코토리에게 전달 했다.
“선물 하실건가 봐요.”
“아, 네.”
“물망초가 이쁘면서도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라니. 참 슬픈 것 같아요.”
점원의 말에 코토리는 싱긋 웃으며 그러네요 답했고, 점원에게 물망초를 받자마자 감사하다고 전한 뒤 꽃집 문을 나섰다. 코토리는 물망초를 품 안에서 소중히 다루며 우미의 집으로 향했고, 어느 새 도착한건지 우미의 집 앞에 도착한 코토리는 크게 숨을 들이마신 후 초인종을 눌렀다. 초인종을 누르니 우미의 대답이 들려 자신이라 밝힌 후 대문을 통해 들어가니 우미가 웃으며 자신을 반겨주었다. 그저, 평소대로 대화를 나누며 우미의 방으로 들어갔고 우미는 자신의 맞은 편에 앉은 코토리의 얼굴을 바라보다 시선을 아래로 두곤 입을 열었다.
“내일…이네요, 유학가시는 날이.”
“응….”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 탓에 우미는 아랫입술을 잘근 잘근 깨물다 비릿한 맛이 느껴져, 자신의 앞에 놓여진 차를 한 모금씩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적막이 계속 흐르다 코토리가 가져온 화분이 보여 궁금해진 우미는 코토리에게 물었다.
“화분이네요, 무슨 꽃인가요?”
“아, 이거… 물망초야.”
“물망초라면…, 아! 꽃말이 나를 잊지… 마세요.”
우미는 코토리가 말하지 않아도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듯 말을 멈추었고, 코토리는 화분을 들어 우미에게 주었다. 그리곤 미소를 지으며 우미를 바라보았다.
“이 물망초처럼 나를 잊지 말아줘, 우미쨩.”
“…….”
“그 때 정말 고백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유학가게 된다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 고백해버렸네. 에헤헤, 우미쨩의 옆에 계속 붙어있고 싶었는데….”
“코토리….”
코토리의 눈에선 어느 새 한 방울씩 눈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하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떨구었다. 우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코토리의 곁에 앉았다. 코토리는 우미의 품 안에 안겨 엉엉 울다 이렇게 헤어지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흔들다 울음소리를 더 크게 내었고, 우미는 다시 한 번 아랫입술을 깨물며 코토리를 다독이기 시작했다. 어느 새 훌쩍거리며 눈물을 닦으며 울음을 그치고 눈시울이 붉어진 코토리는 웃으며 여전히 울음기가 가득한 채 우미의 눈을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씩 천천히 말하며 작별을 고했고, 우미는 눈시울이 붉어지다 눈가에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지곤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코토리가 우미의 집을 나서고, 우미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테이블 위에 올려진 물망초를 바라보다 고개를 숙이곤 코토리 앞에서 울지 못한 눈물을 흘리며 울음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양 손을 꽉 쥔 채 엉엉 울었다. 그리곤 여전히 눈가엔 눈물이 가득한 채 책장에서 자신이 쓰다만 가사집을 꺼내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쏟아부으며 가사 쓰는 것을 열중하기 시작했고, 가사가 쓰여진 종이에는 눈물자국이 가득했다.
코토리의 출국 당 일, 우미는 학교 갈 채비를 하고 방문을 나서기 전 테이블 위에 코토리가 자신에게 준 물망초를 보고는 어젯밤 자신이 쓴 가사가 생각나면서 생각을 바꾸었다는 듯 자신답지 않게 꽃집으로 황급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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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친 후, 멤버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코토리는 부실에 남아 감회가 새롭다는 듯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두리번 거렸다. 우미는 그런 코토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자신이 준비한 화분을 주려 할 때 우미의 행동은 코토리의 말에 의해 멈추었다.
“유학 가기전엔 이 부실도 그리울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오게 되니 뭔가 감회가 새롭네.”
코토리는 뒤를 돌아보며 자신을 바라보는 우미를 향해 싱긋 웃었고, 우미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곤 얼굴이 붉어진 채로 헛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선을 아래로 내려 입술이 바싹 마른다는 듯 아랫입술을 핥은 후 짧게 심호흡을 하곤, 다시 코토리에게 시선을 옮겨 조심스럽게 입을 떼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저, 코토리.”
“응?”
“사실, 코토리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어요.”
때 아닌 우미의 자백에 코토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갸웃거렸고, 우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코토리의 눈을 바라보며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좋아하는 꽃이 상사화라고 했지요, 사실 저도 아네모네를 제일 좋아해요. 그리고 이 아네모네를 더 좋아해요.”
우미는 말을 끝마치곤 자신이 준비한 화분을 코토리에게 건네주며 화분을 붙잡은 코토리의 손을 감쌌다. 코토리는 자신에게 준 화분을 바라보니 빨간 아네모네가 있었다.
“아네모네의 꽃말, 슬픈 뜻들을 가지고 있죠. 그렇지만 이 빨간 아네모네의 꽃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뜻이에요. 이제야 전하게 되어서 미안해요, 코토리. 제가 겁이 많아 당신에게 거짓말을 했지만, 오늘 아침에 깨달았어요. 당신을 붙잡아야겠다고. 그래서 호노카에게 부탁했어요, 저보다는 호노카가 더 잘 붙잡을 것 같아서 말이에요. 미안해요, 이렇게 겁이 많아서. 그렇지만, 지금부터라도 잘 할게요.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드릴게요. 코토리, 당신을 좋아해요.”
우미의 긴 고백에 코토리는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져 눈가에 눈물이 고여있었고, 우미는 따스하게 웃으며 코토리에게 다가갔다.
“이렇게 울리고 싶지 않았는데, 미안해요. 코토리, 저와… 사귀어 주시겠습니까?”
코토리는 우미의 물음에 눈물이 가득한 채 고개를 끄덕였고, 우미는 잘 부탁한다 말하며 코토리의 손에 잡혀진 화분을 테이블 위로 옮긴 후 코토리를 안았다. 자신의 옷깃을 꽉 잡은채 어깨에 파묻는 코토리에게 다시 한 번 미안하다 속삭이자 코토리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곤 안아있는 채로 우미의 얼굴을 보려 어깨에 파묻은 고개를 들어 자신도 잘 부탁한다며 말한 후, 여전히 눈시울이 붉어진 채 싱긋 웃으며 우미의 눈을 바라보다 다시 한 번 우미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었다.
석양에 비친 안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 뒤엔 테이블 위에 올려진 화분 속 빨간 아네모네가 더 활짝 피어났고, 둘의 사랑이 더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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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스터디에 쓴 거에여
사실...제 최애 컾은...코토우미입니다.... 제가 노조에리를 많이 쓰긴 했는데...
코토우미가...제 최애컾이에여.... 그냥..그렇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