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화로운 주말, 조용한 방 안에 둘러 앉아 두 소녀는 곧 다가올 시험에 대비하기 위하여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 소녀가 공부에 질렸는지 책상에 볼을 대곤 엎드렸고, 다른 소녀가 엎드린 소녀를 쳐다보았다.
“에릿치ㅡ 이게 지금 몇 번째인지 아나. 지금 온몸으로 공부하기 싫다고 티를 내는 것도 아이고, 얼른 일어나레이.”
“아아, 노조미ㅡ. 그렇지만 너무 하고 싶지 않단말이야.”
“에릿치, 공부하자고 먼저 말한건 에릿치니께 얼른 일어나레이.”
“노조미.”
진지하게 자신의 이름을 부른 에리를 보며 노조미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긴장이 됐다. 그리곤 뒤이어 시덥잖은 소리에 긴장을 풀어버렸다.
“우리는 일본인인데 왜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거야. 참, 이상하지 않아? 자국어만 열심히 잘 하면 되는거잖아. 근데 왜 영어를 해야 하는거야?”
“에릿치가 그렇게 말하니까 되게 느낌 이상하데이.”
“에? 왜?”
“아니, 외국인처럼 생겼는데 영어 공부 하기 싫다고 말하니께 되게… 이상하데이.”
“노조미ㅡ. 내가 그 말을…!”
“아아, 물론 이 말을 싫어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렇게 말하는게 뭔가 이상하지 않나? 모순적으로 보인데이.”
“흥, 몰라. 난 영어 공부하고 싶지 않다구.”
에리는 노조미의 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노조미 쪽으로 향하던 얼굴을 반대로 돌렸고 노조미는 자신의 말에 기분이 상한 에리를 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리곤 에리의 이름을 부르며 미안하다 사과를 하였지만 이미 기분이 상한 에리는 계속해서 무시를 하였다. 그리곤 엎드린 몸을 일으켜 자신의 공부를 묵묵히 하기 시작하였고 노조미는 계속해서 에리의 눈치를 보다 자신의 공부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에릿치가 외국인처럼 생겼다는 말을 싫어했는데 왜 내는 그 말을 꺼낸걸까, 아 내는 진짜 바보데이. 바보! 에릿치가 어떻게 하면 화를 풀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데이….
노조미는 시무룩한 얼굴을 하며 에리의 얼굴을 조금씩 살펴보았고 에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노조미의 눈길을 애써 무시했다. 에리는 노조미를 계속해서 쳐다보지 않은 채 자신의 공부에만 몰두해있었고, 노조미는 더 시무룩해지기 시작했다.
노조미가 잘못했다구, 내가 그 말 싫어하는거 알면서 왜 그 이야긴 꺼낸거야. 아, 짜증나! 이 문제는 또 왜 안풀리는거야! 아, 모든게 다 짜증이 나려고 해.
에리는 속으로 화를 내며 문제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고, 노조미는 그런 에리를 보며 입을 조금씩 떼기 시작했다.
“에릿치…, 내가 잘못했데이. 에릿치가 싫어하는 이야기인거 뻔히 알면서 나도 모르게 해버린 것 같데이…, 미안하데이.”
“…….”
“에릿치이….”
노조미의 부름에 에리는 계속 무시를 하였고 결국 노조미는 울먹이며 에리를 불렀다. 울먹이는 목소리에 놀라 에리는 노조미를 바라보았고, 노조미는 자신이 잘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에리는 우는 노조미를 안아 괜찮다며 달래주었다.
“그렇지만, 내가… 흑, 에리치가 싫어하는…,흐윽.”
“아냐, 괜찮아. 노조미, 잠시 내가 화가 난 것 뿐이야ㅡ 이제 괜찮으니까 그만 뚝 하자. 응? 내가 별거 아닌거로 화내서 미안해, 응? 노조미이ㅡ.”
“흐윽, 아이다… 내가, 내가 말을 잘못해가ㅡ.”
“아냐, 노조미는 말 잘못한거 없어. 맞잖아, 사실상 내가 외국인처럼 생긴 것도 맞고 노조미 말이 다 맞아. 그니까 그만 울어, 응?”
“에릿치가 그 말 싫어하는거 내가 모를 줄 아나, 그것 때문에 마음 고생도 많이 한 것도 아는데 내가 실수해부렀데이. 흐윽, 미안하데이.”
에리는 계속해서 노조미를 달래주며 괜찮다고 말을 하였고 그렇게 한바탕 노조미가 엉엉 울고나서야 상황이 끝났다. 노조미가 잠시 세수하고 온다며 화장실로 향했고 에리는 자리에 우두커니 앉아 문제집만 빤히 쳐다보았다. 자신 때문에 울었단 사실에 에리는 착잡해졌고, 노조미는 세수를 마치고 다시 에리 옆에 앉아 에리를 쳐다보았다. 자신의 옆에 앉은 노조미를 보며 에리는 노조미의 벌개진 눈가를 바라보다 손을 뻗어 살살 만지기 시작했다. 노조미는 에리가 자신의 눈가를 조심스럽게 쓰다듬는 것을 느끼며 눈을 살며시 감았고 에리는 노조미의 눈가를 만지다 그리곤 노조미의 눈가에 입을 맞췄다. 노조미는 살며시 눈을 떠 에리의 푸른 눈을 바라보았고 그리곤 에리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짧은 입맞춤을 끝내고 에리와 노조미는 서로를 바라보며 푸훗 하고 웃곤 마저 공부할까ㅡ하는 에리의 말에 노조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다시 둘은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한 시간 즈음 지났을까 에리는 다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든지 책상에 엎드렸다. 그리곤 공부하는 노조미의 얼굴을 천천히 보기 시작했다.
공부에 집중하는 노조미의 얼굴은 귀엽네. 아, 문제 안 풀리나 보다. 아하하, 귀여워ㅡ. 눈썹 찌푸린 것 좀 봐. 입술은 앙 다물면서 푸는 모습이 마치 다람쥐 같네. 이대로 노조미 얼굴만 바라보고 싶은걸.
에리는 계속해서 노조미를 바라보았고, 노조미는 자신에게 향한 눈길이 느껴져 에리를 바라보니 여전히 엎드린 채로 자신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에리에게 말을 걸었다.
“에릿치ㅡ.”
“응, 노조미ㅡ.”
“2시간만. 딱 2시간만 공부하믄 안되겠나?”
“에, 2시간이라니….”
“2시간만 딱 공부하고, 에릿치가 해야하는 공부 다 하믄 내가 소원 들어줄테니께 그만 내 좀 쳐다보믄 안되겠나.”
“알았어, 노조미! 딱 2시간이야!”
에리는 힘이 난다는 듯 엎드린 몸을 벌떡 일으켜 자신이 해야할 양을 확인 하곤 무섭도록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노조미는 집중하는 에리의 얼굴을 바라보다 자신도 마저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노조미는 자신의 공부할 양을 다 끝냈는지 여전히 집중하며 공부하고 있는 에리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에릿치가 공부에 집중하는 모습은 오랜만이려나. 매번 학생회에서 보다 이렇게 오랜만에 공부하는 모습도 보고 내가 저 모습에 반했었는데, 이리 또 반하네.
노조미는 에리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을 무렵, 에리는 자신이 해야할 양의 마지막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그리곤 다 풀었다는 듯이 에리는 노조미를 의기양양하게 쳐다보는 순간 자신 과 눈이 마주쳐 놀란 노조미의 얼굴을 보았다. 놀란 노조미의 얼굴을 바라보다 에리는 바로 노조미에게 입을 맞추기 시작했고, 노조미는 자신에게 달려든 에리를 받아들이면서 어깨를 잡았다. 에리는 맞춘 입을 떼고 노조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나, 공부 다 끝냈는데.”
“으응.”
“내가 원하는거, 다 들어준다고 했지? 내가 원하는 건…”
노조미야.
노조미는 에리의 말을 듣고는 얼굴이 확 붉어졌다. 에리는 붉어진 노조미의 얼굴을 바라보다 귀에다 뭐라 속삭이곤 노조미에게 다시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 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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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뎃데ㅡ데뎃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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